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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 '아시안 쇼핑몰' 인기…NBC,'더 소스몰' 등 집중조명

아시안 밀집 지역의 쇼핑몰들이 새로운 쇼핑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NBC뉴스는 8일 오렌지카운티 웨스트민스터 지역에 있는 아시안 가든몰, 부에나파크 인근에 있는 한인 쇼핑몰 더 소스몰, 어바인의 다이아몬드 잼버리몰 등에 MZ세대(1980~2000년생) 등 쇼핑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아시안 가든몰의 경우, 이번 여름 내내 주말마다 필리핀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인 발루트(삶은 오리알 요리)와 조개구이, 사탕수수 주스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고 전했다.   더 소스몰은 특히 10대와 20대 쇼핑객들로 북적인다. 이곳을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방문한다는 고등학생 예나 김(16)과 재키 리(16)는 “미국 쇼핑몰은 쇼핑하러 가는 곳 같지만 이곳은 즐기러 가는 곳”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이날도 ‘플립폴리’에서 샌드위치를 먹고 ‘마카네스 스타일’의 달고나 밀크티를 디저트로 즐긴 뒤 인터넷 카페 얼티메이트 이스포츠에 들려 컴퓨터 게임을 즐겼다.   이처럼 아시안 쇼핑몰에 MZ세대들의 방문이 늘고 있는 건 단순 쇼핑 장소가 아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기 때문이다. 셀카 촬영과 소셜미디어를 즐기는 10대와 20대에게는 친구들과 한 공간에서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를 선택해 먹고, 최신 유행 액세서리를 사고, 인터넷 카페에서 컴퓨터 게임까지 즐길 수 있어 아시안 쇼핑몰이 모임 장소로도 인기를 끄는 것이다.   실제로 아시안 쇼핑몰의 소매업체는 쇼핑을 넘어 다양한 고객을 끌어들이는 사교 장소의 역할을 하고 있다. 몰 안의 중식당에서 설이나 생일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진 가족들이 식사 후 옆에 있는 한국 옷가게에 들려 쇼핑하거나 디저트를 먹기 위해 일본 빵집을 들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아시안 쇼핑몰들은 종종 야시장을 열거나 연휴 등에는 커뮤니티 이벤트를 유치해 끊임없이 사람들이 찾도록 하고 있다.   1980대와 90년대 그로서리 상점, 여행사, 한약방 등 커뮤니티에 필요한 업소들 중심으로 운영됐던 아시안 쇼핑몰이 이제는 고급 쇼핑몰로 탈바꿈하면서 미국과 전 세계 유명 레스토랑, 제과점 등이 앞다퉈 입점하면서 영어권 손님들까지 몰려오고 있다.   1987년 문을 연 아시안 가든몰은 300개 업소가 운영 중이고, 2018년 문을 연 더 소스몰은 K팝 팬들의 허브로 각종 앨범부터 기념품, 문구류까지 총망라돼 있다. 주말에는 극장을 찾아 영화를 관람하고 외식하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도 많다, 어바인 다이아몬드 잼버리몰의 경우 비어있는 매장 자리가 없다.   반면 미국 쇼핑몰들은 고전하고 있다. 캐피털 원 쇼핑 리서치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 쇼핑몰 수는 매년 17% 가까이 감소했다. 공실률도 2018년 4.3%에서 올해 8.8%까지 올랐다. 그러다 보니 미국 쇼핑몰의 대표적인 소매업체들은 경영난을 겪고 있다. 로드 앤드 테일러의 경우 2021년 파산하면서 온라인 사업으로 변경했으며, 시어스도 파산한 후 소수의 매장만 남겼다.   메릴랜드대 도시개발학과 윌로우 렁-아맘 교수는 “아시안 쇼핑몰들은 공동체의 필요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에 살아남았다”고 분석했다. 장연화 기자집중조명 아시안 아시안 쇼핑몰들 한인 쇼핑몰 고급 쇼핑몰

2023-09-08

한인 시계점 떼강도 사건…경찰 추격 '영화 한 장면'

'코리아타운플라자 세인트크로스 떼강도' 사건은 경찰 말대로 영화였다. 비토 팔라졸로 올림픽경찰서장은 영화 '오션스 일레븐' 같다고 했다. 치밀하고 과감한 범행.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경찰의 추격도 영화였다. (범인들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8시간 만에 용의자 10명 전원 체포. 추격은 전화 한 통화로 시작됐다. "여보세요. 뉴욕 롤렉스 센터입니다." 다행이다. 전화를 받는 사람이 있었다. 동부 시간으로는 이미 밤 10시가 다 된 시간이라 통화 연결이 안 될 가능성이 컸다. 롤렉스의 위성항법장치(GPS) 추적 시스템을 관리하는 직원이 비상 상황에 대비해 자리에 남아있었다. 이제부터가 관건이었다. 사건이 터진 지도 벌써 한 시간 남짓. 강도들은 이미 LA를 벗어났을 터였다. "LAPD K경관입니다. 협조가 필요합니다." 한 손에는 뉴욕과 연결된 휴대폰을, 다른 손에는 헬기 유닛 직통 무전기를 잡았다. 눈 앞에는 동료가 든 LA 전체지도가 펼쳐졌다. 그런데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엘파세오 스트리트! 아니, 볼티모어 애비뉴! 아, 스티븐슨 애비뉴 진입!" 뉴욕에 있는 롤렉스 직원은 작은 골목길 이름을 댔다. 인근 주요 건물이나, 지역명, 도로명을 대면 쉽게 쫓을 수 있는 상황인데. "아니, 지도에 인근 큰 건물이나 대학교, 공원, 뭐라도 없어요?" K경관이 소리쳤다. "몰라요. 내가 뭐 압니까. 다시 볼게요." 동료 경관이 외쳤다. "수사관님, 볼티모어 애비뉴 찾았어요. 몬테레이 파크 쪽!" 찾았나 싶더니, 다시 롤렉스 직원이 소리쳤다. "아, 포트레로 애비뉴 진입!" 예측했던 몬테레이 파크에서 한참 벗어난 지역이 지도에 떴다. 갑자기 헬기 유닛 서전트가 무전기로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헬기 어디로 가라고?" 식은땀이 흘렀다. GPS 시스템을 이용해 잡을 수 있다고 본부에 이미 보고를 했고, 많은 경찰력이 집중돼 K경관의 무전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였다. "프리웨이! 프리웨이! 로즈미드 옆! 깁슨 로드 옆!" 용의자들이 탄 차가 10번 프리웨이 동쪽 방면 웨스트 코비나로 달리고 있다는 얘기였다. 헬기가 급히 용의자들이 탄 차량을 따라잡았다. 웨스트 코비나 주택가로 진입했던 용의 차량의 곡예 운전은 주민들을 위협했다. 순찰차가 도주로를 차단해 용의 차량을 한쪽으로 몰았다. 오후 8시. 약 한 시간의 추격전 끝에 용의자들은 두 손을 들고 차 밖으로 나왔다. 롤렉스사 직원과 K경관, 지도를 펼쳐 든 동료, 헬기 조종사가 펼친 입체 작전이었다. 오세진 기자

2015-06-19

한인 시계점 떼강도 사건…마감 기자도 '진땀 승부'

경찰이 8시간 만에 '떼강도'를 일망타진한 이유가 '롤렉스 GPS'였다는 발표는 편집국 사회부를 들썩이게 했다. 경찰 발표대로라면 롤렉스 시계에 내장된다는 뜻이었다. 워낙 고가의 시계라 충분히 그런 장치가 있을 수 있다고 사회부원 전부가 생각했다. 하지만 확인을 하는 것이 기자의 일이다. 일단 구글에 '롤렉스'와 'GPS'를 입력해 검색을 했다. 그런데 잡히는 게 없었다. 롤렉스 미주본사에 전화했다. 업무시간 끝. 롤렉스 베벌리힐스 지점에 전화했는데 직원과 연결이 됐다. 롤렉스 시계에 GPS가 내장돼 있는지 물었다. 직원이 "그런 롤렉스 시계는 없다"고 대답했다. 매니저를 바꿔달라고 했다. 매니저 대답은 더 확실했다. "세상에서 GPS 달린 롤렉스 시계는 없습니다." 이날 경찰 기자회견 취재를 마치고 들어온 담당기자는 "팔라졸로 서장이 그렇게 발표했다"고 말했다. 내민 보도자료에도 '롤렉스 시계에 GPS가 내장돼 있어 범인들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쓰여 있었다. "확실히 해!" 사회부장의 말이 떨어졌다. 경찰은 내장이라고 하고, '수준 높은' 베벌리힐스 롤렉스 매니저는 그런 거 없다고 하고, 난감했다. 스위스 본사에 전화를 하자니 거긴 새벽 3시14분이었다. 한국을 포함해 지점 몇 곳에 더 문의를 했다. "그게 뭐 중요하냐"는 부원들의 볼멘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사건이 충격적이었고, 경찰이 수시간 만에 10명의 용의자를 일망타진한 것도 사실 충격적이었다. 그 사이 연결고리는 '롤렉스 GPS'였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라는 데 다시 합의가 이뤄졌다. "자, 모두들 다시 확인해봐." 수소문해서 37년간 롤렉스 손목시계만을 전문적으로 다룬 딜러와 접촉했다.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다. 37년 동안 GPS 달린 롤렉스 시계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기사가 아예 안 될 것 같은데요." 큰 문제는 롤렉스 시계에 GPS가 없다는 사실(fact)이 맞다면, 이 기사뿐 아니라 1면 톱기사까지도 흔들리게 된다. 결국 독자들은 명확하지 않은 기사를 보게 되는 것이다. 사회부 제일 막내인 인턴기자가 이 답답한 '롤렉스 수수께끼'의 열쇠를 찾았다. "피해 업소에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요." 가까운 곳에 해답이 있다. 인턴기자가 도난피해를 당한 시계점 측에 연락했다. 직원은 "롤렉스 시계가 아닌, 진열대에 있는 롤렉스사의 시계 받침대에 GPS가 있다"고 말했다. 정식명칭은 '시계방석(watch pillow)'. 기사 용어로는 부적합했다. 처음에는 '거치대'라고 쓰자고 했다가 말이 어렵다고 해 '받침대'로 고쳤다. 원용석 기자

2015-06-19

멕시코 출신 10대 많아…범행 위해 데려 왔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7일 오후 6시. 해가 지지 않은 초저녁.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 내 고가 명품시계 판매점 세인트크로스의 시큐리티 가드의 퇴근 시간이 됐다. 가드는 LA경찰국(LAPD) 소속 무장 경관이다. 매장에는 종업원들만 남았다. 서서히 하루 일을 마무리할 때였다. 오후 6시 15분. 갑자기 "쾅!"하는 굉음이 들렸다. 이중 문으로 돼있는 유리창 넘어 일단의 히스패닉 청년들이 언뜻 보였고, 한 명이 어린애만한 크기의 망치로 문을 내리 찍었다. 문이 열렸다.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무리가 쏟아져 들어왔다. "움직이지 마!" 총을 든 자가 소리쳤다. 망을 보는 녀석이었다. 녀석은 밖을 향해 위아래 좌우로 총을 겨눴다. 건너편 상인과 3층에서 내려다 보는 시민들은 기겁을 했다. 너무 놀라 넘어지는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총을 발사하지는 않았다. 매장 안에서는 7~8명이 공업용 망치로 진열장을 깨부쉈다. "팍, 퍽…." 자루에 고가 명품 시계들을 쓸어 담았다. 350여 개를 싹쓸이하는 데는 채 90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강도들은 주차장으로 뛰어 내려갔다. 흰 밴이 미리 대기중이었다. 10명이 동시에 타고 쏜살같이 몰을 빠져나갔다. 오후 6시30분. 올림픽경찰서 경관 20여 명이 출동했다. 경관들은 노란색 폴리스라인을 쳤다. 강도수사과 수사관들이 투입됐고, 이례적으로 비토 팔라졸로 서장이 나서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도난 당한 명품 시계 하나에 위성항법장치(GPS)가 달린 받침대가 장착돼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사실 경찰은 시계에 내장된 것으로 잘못 알았다) GPS를 추적한 결과, 신호는 프리웨이를 달리고 있었다. 오후 7시. 용의자 중 2명은 BMW 세단으로 갈아타고 도주 중이었다. 경찰은 헬기 10여 대와 순찰차 20여 대를 출동시켰다. 프리웨이에서 시작된 추격전은 웨스트코비나 주택가로 이어졌다. 용의자들은 주택가 골목을 휘젓고 다니며 주민들을 위협했다. 순찰차는 예상 도주로를 차단하고 용의자 차량을 포위했다. 오후 8시. 약 한 시간 동안 이어진 추격전이 끝났다. 완전히 포위된 용의자들이 두 손을 들고 차 밖으로 나왔다. 차 안에는 히스패닉 2명이 타고 있었다. 또 강탈당한 명품 시계를 담은 자루와 총들이 나왔다. 오후 11시. 경찰은 2명을 집중 심문했다. 이들은 결국 공범들이 있는 곳을 털어놨다. 사우스 LA의 모처였다. 그곳에는 5~6명이 있었다. 모두 미성년자였다. 겁을 먹은 10대 용의자들은 경찰의 강한 심문에 나머지 공범들의 위치를 털어놨다. 18일 새벽 2시30분. 경찰은 포위망을 점점 더 좁혀갔다. 77가 경찰서와 본부 경찰력까지 총동원됐다. K-9 경찰견들도 용의자들의 자취를 쫓았다. 골목 구석구석을 수색하던 그때, 숨어있던 용의자들이 뛰쳐나왔다. 총을 든 용의자가 경관들에 맞섰다. 하지만 이미 완전히 포위된 뒤였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무장 떼강도 전원을 체포했다. 오세진 기자

2015-06-18

시계 받침대 속 GPS가 떼강도 10명 잡았다…한인 쇼핑몰 시계점 강탈 사건

시계 받침대에 심어논 도난 방지 GPS 작동 발생 2시간 만에 프리웨이 추적 검거 '도난 방지 GPS 시스템이 떼강도 10명을 잡았다.' 강탈당한 350여 개의 고급 시계 중 단 하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롤렉스 시계 받침대에 장착된 위성항법장치(GPS) 신호를 추적한 경찰은 강도 용의자 10명을 사건 발생 약 8시간 만에 모두 체포했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 코리아타운플라자 세인트크로스 강도단<본지 6월 18일자 A-2면>의 용의자를 전원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단은 침입조 9명과 도주 차량 운전자 1명으로 구성됐다. 9명은 17일 오후 6시15분쯤 쇼핑몰 2층 업소에 난입해 망치로 진열대를 깨고 시계를 싹쓸이해 달아났다. 침입부터 도주까지 단 90초. ▶GPS가 일등공신 강도들은 시계 진열용 받침대에 GPS 기능이 탑재돼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강도 수사과 측은 "GPS가 달린 롤렉스 시계가 있었다. 이를 이용해 범인을 체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GPS는 시계에 내장된 것이 아닌 시계 받침대에 장착된 것이었다. 롤렉스 본사가 각 매장에 시계 도난을 우려해 배포했는데, 피해 매장에는 단 1개의 받침대가 있었다. LAPD는 즉시 롤렉스사에 수사 협조를 요청해 7시부터 용의자들의 이동 경로를 추적할 수 있었다. LAPD 경관들은 헬기 10여 대와 순찰차 20여 대를 동원해 오후 8시쯤 도주하던 용의자 2명을 웨스트코비나 주택가에서 붙잡았다. 용의자 2명은 강탈한 시계들을 BMW 세단에 싣고 이동 중이었다. 경찰은 체포한 2명을 집중 심문, 나머지 8명을 사우스LA 곳곳에 체포했다. 경찰은 시계 350여 개(400만 달러 이상)와 권총 2정, 소총 1정 등을 압수했다. ▶멕시코 원정 강도단 붙잡힌 용의자들은 모두 멕시코 출신 히스패닉 남성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5~6명은 10대 청소년이며 나머지는 20대 초반 남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 범행만을 위해 특별히 구성된 조직으로 파악했다. 검거된 용의자들은 행동 대원이고, 배후에 범행을 전체적으로 지휘한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증거는 현장 DNA 강도 수사과는 17일 현장에서 용의자들의 DNA를 확보했다. 용의자들이 망치로 진열대 유리를 파괴할 때 유리가 팔에 튀면서 떨어져 나간 살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론 김 수사관은 "DNA 증거뿐 아니라 용의자들의 진술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말했다. ▶철저한 사전 계획 피해업소는 보안시설을 잘 갖춘 업소다. 입구에는 이중 문을 설치했고, 진열대도 방탄 유리 소재였다. 내부 곳곳에는 폐쇄회로(CC)TV 4대가 설치됐다. 하지만 용의자들은 공업용 망치로 이중 문을 통과했다. 무장 경관과 직원들의 근무 패턴까지 미리 파악한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범행이었다. ※범행 장면 동영상은 www.koreadaily.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오세진 기자

2015-06-18

초저녁 한인 쇼핑몰 보석상에 무장 떼강도

LA한인타운 코리아타운플라자 2층 고급 시계 판매점인 세인트크로스에 7~8명의 무장 떼강도가 들어 수백만 달러 상당의 명품 시계 등을 강탈해갔다. LA경찰국(LAPD) 올림픽경찰서에 따르면 17일 오후 6시10분쯤 7명 이상으로 알려진 히스패닉계 용의자들이 망치로 상점 입구 유리문과 유리 진열대 등을 파손하고 진열된 고가품들을 싹쓸이 해갔다. 이 과정에서 한 용의자는 진열대와 문에 총을 쏘며 직원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매장에는 업주와 종업원 등 4~5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을 목격한 이모(55)씨는 "갑자기 뭔가 폭발하는 소리가 크게 났다. 소리를 듣고 가보니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히스패닉 남성 여럿이 망치로 진열대를 부수고 시계들을 자루에 쓸어 담고 있었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지켜만 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용의자들은 건물 남쪽 주차장을 통해 대기 중이던 차를 타고 도주했다. 올림픽경찰서 수사관은 "현장에 망치 2개 등 용의자들의 물건이 남아있었다. 또 건물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기록들을 확보해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철저히 계획된 범죄였다는게 인근 상인들의 설명이다. 입주 상인인 김모씨는 "며칠 전부터 수상해 보이는 남성들이 시계 상점 주변을 서성거리는 모습을 봤다. 최근 쇼핑몰에 좀도둑이 많아 관리실에도 신고를 했었다"고 말했다. LAPD 관계자 역시 "용의자들은 보는 눈이 많은데도 과감히 범행을 저질렀다. 상점 운영 패턴과 직원들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범행 시간도 계획 범죄란 추측에 설득력을 더한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시계 상점에는 무장한 시큐리티 요원이 상시 근무 중이었다. 그러나 매일 오후 6시에 퇴근한다. 범행 시간은 퇴근 직후인 오후 6시10분이었다. 목격자 이모(62)씨는 "주차장에서 범인들의 뒷모습을 봤다. 차에 머물러 있다가 갑자기 뛰어 쇼핑몰 안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LAPD 측은 "아직 정확하진 않지만 수백만 달러 이상의 피해를 본 것 같다. 목격자들의 신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히스패닉 용의자들은 보통 체격에 당시 검은색 마스크와 어두운 색 계열의 헤어 밴드, 비니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몇몇 용의자는 체크 무늬 상의를 입고 있었다. 한편 피해 업소는 지난해에도 무장 강도를 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 (213)382-9102 오세진 기자

2015-06-17

파인플라자 새 주인 찾았다…파인트리사, 최종 클로징 마쳐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파인플라자’가 한인 투자개발사인 ‘파인트리사’에 매각됐다. 파인트리사는 25일 연방 파산법원이 지정한 관재인(트러스티)로부터 1267만3000달러의 매매가로 인수를 최종 마무리 했다. 이로써 2008년부터 압류소송과 파산보호신청 등으로 내홍을 겪었던 파인플라자는 정상화의 물꼬를 트게 됐다. 파인트리사 박춘식 사장은 “파인플라자가 뉴저지 한인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선 필요한 건물 보수 등을 할 것이고 새로운 테넌트들을 모을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왁 연방파산법원은 지난달 23일 열렸던 파산 경매 법정에서 파인트리사의 인수를 결정했다. 파인트리사는 규정상 2주 이상의 유예기간을 거친 뒤 이날 최종 클로징했다. 2007년 한인 4명이 신축한 파인플라자는 2008년 말 채무 불이행 등으로 주채권 은행인 오리타니뱅크로부터 압류 소송을 당했었다. 이후 매각이 추진됐으나 투자 조건 등에 이견이 생겨 거래가 무산된 뒤 파산보호신청(챕터11)을 신청했다. 파인플라자는 지상 4층, 지하 3층으로 연면적 1만7114스퀘어피트다. 현재 은행, 약국, 빵집, 화장품 등 8개 업소가 입점해 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2010-03-25

파인플라자 파산보호신청, ‘예고된 재앙’인가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에 위치한 한인 부동산 업계 최대 상용건물인 파인플라자가 파산보호(챕터11)를 신청한 가운데 상용건물의 파산 위험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경기침체 여파로 테넌트들이 렌트를 못 내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공실률까지 높아지면서 랜드로드는 모기지를 제때 내지 못해 파산으로까지 이어지는 악순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 지난 2007년 신축된 파인플라자의 경우 지상 4층, 지하 3층 건물에 은행과 약국, 제과점, 화장품 업체 등이 입점해서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2층 공간은 테넌트가 없어 줄곧 비어 있었을 정도로 공실률이 컸다. 부동산업계의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렌트 수입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았기 때문에 파인플라자의 운영은 처음부터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저간의 사정을 전했다. 렌트 압박→모기지 압박→압류 또는 파산으로 이어지는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업계에서는 ‘예고된 재앙’의 시작이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투자사 캐플만 앤 파트너사의 패트릭 엄 대표는 “파인플라자와 비슷한 처지에 놓인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는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부동산 경기가 극도로 침체되어 있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인 그럽 앤 엘리스(G&E)는 버겐카운티의 3분기 공실률이 25.8%로 1996년 16.1%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문제를 더울 어렵게 하는 것은 테넌트들의 렌트 체납이 도미노 현상처럼 퍼지고 있다는 것. 뉴저지에 2채의 상용건물을 가지고 있다는 김모씨는 “한 테넌트가 렌트를 못내기 시작한 이후 두 건물에서 모두 줄줄이 렌트를 내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결국 파산신청을 해야 하는 지경까지 왔다”고 하소연했다. 강이종행 기자 [email protected]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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